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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포츠와 IT의 만남…日서 '스포츠 테크' 스타트업 속속 등장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7-24 09:59
조회
3542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90723096000073

스포츠와 IT의 만남…日서 '스포츠 테크' 스타트업 속속 등장
기사입력2019/07/23 14:25 송고
첨단 IT 활용 투수의 볼 회전속도·축 등 분석해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스포츠와 IT(정보기술)를 결합한 '스포츠 테크'로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일본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의 프로팀이 주 고객이다.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축구선수의 훈련모습을 머리 위에서 촬영하거나 야구 투수가 던진 커브볼의 회전속도와 회전 축을 분석하는가 하면 선수의 수면, 건강상태 등을 관리하는 앱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 기업은 미식축구와 프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도 스포츠를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해 관련 산업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경기장 입장권과 방영권, 스포츠용품, 스포츠 교실 등을 포함한 일본의 스포츠 관련 시장은 2014년 6조7천억 엔(약 73조 원)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 시장을 2025년 15조 엔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럭비 월드컵대회와 내년 도쿄(東京) 올림픽·패럴림픽을 스포츠 시장 육성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동북지방 사회인 축구 1부 리그 소속인 '이와키FC'는 8월부터 훈련에 드론을 본격 도입키로 했다. 드론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센싱로보틱스가 조종과 활용법을 지도한다.

야구에서 투수의 현란한 변화구는 다른 투수가 던지는 볼에 비해 회전축이 크게 다르다. 스포츠 비즈니스 업체인 넥스트베이스는 카메라와 레이더로 야구 경기를 분석, 볼의 회전속도와 회전축을 계산해 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투수가 던진 볼의 특징과 구질의 종류를 수치로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프로야구팀 교진(巨人)과 주니치(中日)에 납품하고 있다.

유명 기업인 후지쓰(富士通)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체조경기를 채점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스포츠 테크 분야에는 신흥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고모토 도시오(河本敏夫) NTT데이터 경영연구소 파트너는 "이용자의 요청에 하나하나 세밀하게 응하는 스타트업이 유리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벤처자본이나 대기업의 활발한 스타트업 투자도 자금을 조달하는데 유리한 환경이다. 넥스트베이스는 작년 여름 제3차 배당 증자를 통해 NTT플랄라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조달했다.

선수의 컨디션을 수치로 보여주는 서비스 제공업체인 유포리아는 럭비월드컵과 도쿄 올림픽을 해외진출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유포리아는 선수의 피로도와 수면시간 등의 건강상태를 기록, 관리하는 앱인 '원탭스포츠(ONE TAP SPORTS)'를 선보였다. 7인제 럭비와 펜싱, 블라인드축구 등 15개 종목의 일본 대표팀이 이 앱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야타 마코토(宮田誠) 유포리아 최고경영자는 "럭비 월드컵과 도쿄 올림픽이 이 앱이 다른 나라 팀에 노출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앱은 프로선수에서부터 일반 학생에 이르기까지 약 300개팀, 1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학생의 이용료는 월 300 엔(약 3천200 원)에 불과하지만 감독이나 코치, 선수의 컨디션을 데이터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프로용 이용료는 연간 수백만엔인 경우도 있다. 현재는 개발비가 겹쳐 적자지만 "계약팀을 매년 2배씩 늘려 1-2년후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게 미야타 사장의 설명이다.

미국 블랭킷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스포츠 관련 산업은 1조3천340억 달러(약 1천511조 원)에 달한 거대 시장이다. 고모토 NTT데이터 경영연구소 파트너는 "일본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6년 호주에서 출범한 캐터펄트사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성공한 사례다. GPS 기능을 갖춘 소형 단말기와 센서를 조합해 축구 등의 경기에서 선수가 달린 거리와 방향전환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시스템을 스포츠 웨어에 부착해 일체화한 제품을 12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축구 J리그 전체 55개팀중 9개팀이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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