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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젠 5G 드론으로 서울서 강원 산불도 통제할 수 있죠"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5-25 16:14
조회
346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531617



"이젠 5G 드론으로 서울서 강원 산불도 통제할 수 있죠"





'산불 전문가' 김동현 전주대 교수, 조종거리 제약 없는 재난 드론 개발

"서울에서 버튼 하나로 강원도에 드론을 띄울 수 있다고 상상해보셨나요? 이제 그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김동현(48)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4G·5G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재난 드론을 개발해 지난달 강원도 태백시에 도입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이 5G 상용화를 이룬 지 1년 만의 성과다.


김동현 전주대 교수가 ‘드론 축구’용 드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통신망 기반 드론은 재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안방에 앉아 드론을 조종해 시합하는 ‘드론 축구’도 가능하다”고 했다. /김영근 기자




현재 재난 현장에선 산불 발화지나 실종자 수색 등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데, 와이파이 기반의 기존 드론은 조종사 위치에서 2.5㎞ 이내에서만 비행이 가능하고 한 명이 드론 한 대만 조종할 수 있다. 촬영된 영상도 드론을 회수하고 나서야 볼 수 있다. 반면 김 교수가 개발한 5G 드론은 조종 거리에 제약이 없으며 조종사 한 명이 4대 이상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영상도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김 교수는 "미리 입력한 동선을 따라 드론이 움직이는 실시간 시스템"이라며 "대형 산불이 났을 때 하나의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에 정한 계획에 따라 드론이 자동으로 비행하고 복귀하기 때문에 평상시 산불이나 조난 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감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소방 설비업에 종사한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소방관을 꿈꿨다고 한다.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배우던 1996년, 강원 고성 산불 현장에 갔다가 불 타 죽은 어미 소 품에 안긴 송아지의 눈망울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였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비극이 되는 재난을 막는 연구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학원 진학 후 지리산을 15번 종주하면서 50개 수종(樹種)을 분석해 화재 취약 구간을 분석했고,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시절엔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를 계기로 산불 예방을 위해 나무 머리 높이에서 물을 뿌려 적셔놓는 스프링클러를 만들었다.

2015년엔 조선시대의 산불 기록을 정리한 책 '조선시대산불'을 펴냈다. 3년 동안 '비변사등록' 등을 뒤져 "양반집 아들이 불장난을 하다 산불이 나 관노가 됐다" "정승이 청렴해 음서 제도의 혜택을 버리고 아들에게 관직을 주지 않아 아들이 화가 나 산에 불을 질렀다"는 등 산불 관련 일화들을 정리했다.

김 교수는 현재 소방관 훈련을 위한 가상현실 화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세상에 실제로 쓰이는 기술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학생들이 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연구의 길로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주=김영준 기자 yjkim71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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